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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다정하고 포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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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산책,1875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Das Lebewohl)'이후 베토벤은 한동안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지 않았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는 1814년에 발표되었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고별(Das Lebewohl)'이후 5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완전한 청각 상실로 인한 고통, 나폴레옹 체제하의 오스트리아에서 느꼈을 음악가로서의 자존감 훼손과 비틀어진 후원자와의 관계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 등등이....원인으로 작용하여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베토벤이 피아노 소나타 작곡 공백기를 갖지 않았나라고 Oneil은 생각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5년이라는 긴 공백기 후 발표된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가 베토벤의 전기 및 중기의 여타 피아노 소나타 작품과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매우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참조: 안드라스 쉬프(Andras Schiff)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 연주와 해설>

안드라스 쉬프(Andras Schiff)


1.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는 2악장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베토벤의 전기 및 중기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들이 대부분 3악장 형식을 갖춘 것과는 형식상 차이가 있습니다.

2. 베토벤의 전기 및 중기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에서 볼 수 있는 '베토벤 다움'이라고 불리는 특유의 화려한 기교 혹은 난해한 테크닉과 웅장한 스케일을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 에서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는 베토벤이 지시어에 직접 언급 한 바에서 느낄 수 있듯이 매서정적이고 다정한 분위기의 곡입니다.
베토벤 자신의 내면적 독백을 읊조리듯이 말이지요....

3.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에는 음악적 선배인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몇몇 소절들이 등장합니다(Coincidency). 이는 베토벤의 전기 및 중기 피아노 소나타에서 지속적으로 시도해왔던 음악적 전통 그리고 선배 음악가와의 차별화라는 특징과 상당히 거리가 있는 것으로 음악적 맥락상 매우 미로운 동시에 의아스러운 변화입니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Vladimir Ashkenazy)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는 두 개의 악장으로 만들어졌으나 치밀하고 정교한 음악적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리스 리히노프스키 백작에게 헌정된 작품으로 1814년 8월 16일에 완성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은 자국어인 독일어로 악장 전반에 걸쳐 세세하게 지시 사항을 적어 놓았습니다. 이는 내면의 감정이나 정서를 안단테(Andante), 아다지오(Adagio)와 같은 이탈리아어로 전달하는데 한계를 느낀 베토벤이 자국어를 통해 보다 정확하게 본인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며 이와같은 시도는
26번 소나타 '고별(Das Lebewohl)'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27번과 28번 등 뒤이어 등장하는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납니다.

1. 1악장: Mit Lebhaftigkeit und durchaus mit Empfindung und Ausdruck)
(생동감 있게, 감정과 표현에 몰두하여)
리히노프스키 백작의 질문에 '이성과 감정(Head & Heart)사이의 투쟁' 이야기라고 농담조로 베토벤이 답했다고 전해오는 악장 입니다.

""딴따라 딴따~ 딴따라 딴따~" pressitissimo로 강한 질문을 던지듯 1악장이 시작합니다.
여리고 부드러운 Pianissimo소절이 질문에 답이라도 하는 것같이 이어집니다.
이 같은 1악장의 첫 24마디가 1악장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durchaus mit Empfindung und Ausdruck (감정과 표현에 몰두하여)라고 베토벤이 명기해놓은 베토벤의 지시어가 마음에 깊이 와닿습니다.

2. 2악장: Nicht zu geschwind und sehr singbar vorgetragen(너무 빠르지 않게, 충분히 노래하듯이)
리히노프스키 백작의 질문에 '사랑스러운 연인과의 대화'에 관한 이야기라고 베토벤이 말했다고 전해오는 악장입니다.

"따라라라 딴따라~" 감미로운 멜로디로 시작하며 시종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흐르는
악장입니다.

안드라스 쉬프(Andras Schiff)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 연주와 해설 강의에서 베토벤의 정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는 악장이라고 언급했는데 Oneil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Nicht zu geschwind und sehr singbar vorgetragen(너무 빠르지 않게, 충분히 노래하듯이)라고 베토벤이 지시한 의미를 곱씹으며 감상해봅니다.

빌헬름 박하우스(Wilhelm Backhaus)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 연주자로 Oneil은 독일 낭만주의 계승자로 불리며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특징으로 하는 빌헬름 박하우스(Wilhelm Backhaus), 정확한 테크닉과 섬세한 서정적 표현력의 구소련 출신의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Vladimir Ashkenazy), 베토벤 연주에 탁월한 해석력을 이는
헝가리 출신의 안드라스 쉬프(Andra Schiff)를 추천합니다.

Oneil은 독일 낭만주의 계승자로 20세기 독일 피아니즘을 이끌어온 빌헬름 박하우스(Wilhelm Backhaus)의 1969년 연주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번 e-minor를 감상합니다.

https://youtu.be/KorvGt7FExc

빌헬름 박하우스(Wilhelm Backhaus), 1969/ 출처: 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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